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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약인가, 독인가 - 임신 중 약물 섭취

작성자명산부인과
조회수1541
등록일2014-01-13 오후 4:04:08
 

얼마전 서울에 폭설이 내린 이후로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북극의 찬 공기가 갑자기 내려왔다는 예보와 함께 올 겨울은 추위가 혹독할거라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늘 이맘때면 기침을 하면서 진료실로 들어와 독감 주사를 맞춰달라는 산모분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사실 독감 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날이 추워지기 전에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개 9월이 되면 그해 유행할 독감 백신이 출하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날이 추워지면 건조해지고 감기나, 천식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목이 붓고 기침도 심하고, 코가 막혀서 잠도 자기 힘들 정도로 괴로워하는 산모를 보면 아무리 약 먹으면 7일, 안먹으면 일주일 걸린다는 감기도 굳이 항생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치의로서 약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비록 산부인과 의사라고 해도 산모가 편안해야 아기도 편안할 것 같다는 근거없는 믿음에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어쨌든 저는 산모가 힘들어 하면 가급적 편안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치의가 처방해주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이약을 먹어도 되는지, 아기에게 안전한지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산모들도 꽤 많습니다. 심지어 처방해준 약도 안먹고 끙끙 앓다가 결국 시간이 지나서 좋아지거나 악화되어 찾아오는 산모들도 있습니다. 무언가 못미덥고 불안한 마음인 듯 합니다. 저는 그 마음도 이해를 합니다. 세상에 못믿을게 한두가지인가요? 하늘을 날던 비행기도 추락하고 멀쩡하던 건물이나 다리도 무너지는걸 두눈으로 보지 않았던가요? ^^

 

각설하고 우리가 임산부나 수유부들에게 처방하는 약들은 실제로 상당히 많습니다. 막말로 임신 중에 맹장이 걸리거나 심각한 교통 사고같은 외상을 당했을 경우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게 되는 경우에는 임신 중이라도 전신마취 뿐 아니라 필요한 수술이나 검사 투약 등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즉, 태아에게 어느정도의 불안정성이 있더라도 어떤 의료행위가 주는 득과 실을 따져 득이 많다면 적은 손해를 감수하고 의료행위를 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산모에게 있어 약도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환자들에 사용되는 약들 중에 100% 안전한 약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처방전 없이도 구할 수 있는 종합 감기약만 사보아도 포장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를 살펴보면 무서워서 복용하기가 두려워지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

 

또한 우리가 산모에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산부인과 의사들이 고민없이 쓰는 타이레놀이라는 약도, 약전을 보거나 인터넷만 간단히 뒤져도 임부와 수유부에는 신중하게 투여하라는 문구가 있고 임신 1기에는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되어 있습니다. 미국 FDA분류에도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A등급이 아니고 B등급이지요.

 

그러면 산부인과 의사들은 뭘 믿고 안전한 약이라고,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고 설명하며 처방을 하는걸까요?

사실은 처방하는 약물이 안전하다는 표현보다는, 그 약 성분이 처방한 정도의 용량에서는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해롭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것일 듯합니다. 전 세계 유수의 제약 회사들이 약을 만들 때 동물실험도 하고 임상 실험도 하게 되지만 모든 대상에게 아무런 이상소견이 없이 기대하는 효과만을 나타내는 약은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비만이라는 병이 나타나고, 맛있는 고기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지혈증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몸에 좋다고 하는 비타민도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에는 체내에 축적이 되어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지요.

 

임산부나 수유부가 질병을 갖고 있거나 불편한 증상이 있을 경우에 필요한 약물을 어떻게 얼마나 처방하고 치료해나갈 것인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입니다.

 

현재까지 선천성 기형 발생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진 약물은 약 30여 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나 수유부 뿐 아니라 의료인들조차도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인식을 가짐으로써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거나 병을 키우게 되어 임산부와 태아의 위험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품 설명서에 “임산부는 사용하지 마세요”라는 글귀를 마치 이 약물이 기형발생 물질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흔한 오류입니다.

 

독성학자 Paracelsus가 주장했던 명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약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All things are poison and nothing is without poison, only the dose permits something not to be poisonous"

 

다행히 이러한 문제와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30년 전부터 유럽과 북미에서 독성학, 유전학, 약물학, 생식발생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형발생물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태아 기형발생 물질 정보센터가 만들어 졌습니다. 인터넷으로 이들의 정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999년부터 한국 마더세이프 프로그램이 출범하여 현재까지 임산부와 수유부를 위한 상담 및 정보교류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계획 임신에 대한 개념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임신초기에 뜻하지 않은 약물사용이나 음주, 흡연에 쉽게 노출되는 사회구조입니다. 임신 사실을 모르고 복용하였든, 임신이나 수유 중에 불가피하게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든,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혼자 고민할 것이 아니라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또 필요하다면 마더세이프 프로그램에 상담 전화 한통으로 편안한 마음과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유난히 추울 거라는 올 겨울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우리의 임산부들은 슬기롭고 현명하게 이겨내리라는 믿음으로 눈길에 낙상도 특히 신경써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http://www.mothersafe.or.kr, 1588-7309

 

이헌열

이헌열

에이치큐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2014년 패런팅(PATENTING) 1월호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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